작년 겨울, 합정역 8번 출구에서 친구 둘이랑 노래방 세 군데를 연달아 들어간 적이 있어요. 첫 번째는 방음이 무너져서 옆방 노래가 그대로 들렸고, 두 번째는 에어컨이 고장 나서 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렸죠. 세 번째는 겨우 괜찮았는데 마이크 음질이 뭔가 찌르르거려서 목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 그냥 내가 정리해두자 싶었어요.
## 합정 쪽 노래방,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하냐면
솔직히 말하면 음향 장비 등급 같은 거 전부 떠나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방음 상태예요. 합정이나 홍대 근처 상가 건물 특성상 층간 방음이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 꽤 많거든요. 특히 빌라나 주상복합 건물에 입점한 곳은 벽이 얇아서 옆방 노래가 소름 끼치게 명확하게 들립니다. 2019년 이후 리모델링한 매장이면 대체로 괜찮았어요.
두 번째는 마이크 종류를 보세요. 요즘 무선 마이크를 쓰는 곳이 많아졌는데, 브랜드에 따라 음질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Shure SM58급 이상을 비치한 곳은 거의 없고, 대부분 대만산 복제품이거나 중국 OEM이에요. 그래도 삼성전자나 AKG 브랜드 로고가 붙어 있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냥 마이크를 들어서 한 번 "테스트, 테스트" 해보세요. 지직거림이 느껴지면 바로 다른 방으로 변경 요청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아요.
세 번째 항목은 생각보다 중요한데, 과일이나 안주 구성이에요. 이건 그냥 배부르냐 마냐의 문제가 아니라, 합정 쪽이 워낙 술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까 노래방에서도 주류 판매를 하는 곳이 있고 안 하는 곳이 있어요. 술 파는 곳은 대체로 안주 퀄리티가 높은 편인데, 단점으로는 방 내 흡연 가능 여부가 불분명한 경우가 생깁니다.
## 가격대별로 정리하면 이런 차이가 있어요
합정역 반경 500m 기준으로 대략 1시간당 만 원대부터 2만 원대까지 분포합니다. 평일 낮 시간대에는 1+1 이벤트를 하는 곳이 꽤 있고, 주말 저녁은 예약 필수예요. 개인적 경험으로는 만 오천 원 정도 선이면 방음과 음향 둘 다 감안했을 때 합리적인 수준이더라고요.
합정 쪽에 놀러 오시는 분들이 노래방만 찾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동네 매력은 그게 아니잖아요. 노래방 끝나고 2차로 갈 곳 고민되시는 분들은 마포 인근 셔츠룸 쪽도 함께 비교해보시는 게 시간 절약됩니다. 견적 비교해주는 사이트가 따로 있거든요, 참고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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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장비 하나하나 따져보면 귀찮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긴 한데, 그래도 한 번만 제대로 고르면 다음부터는 그냥 거기만 가게 되더라고요. 합정역 기준으로 에스컬레이터 올라가자마자 왼쪽 골목 쪽에 3년 이상 운영된 곳들이 대체로 성비가 좋았어요. 신규 오픈한 곳은 리모델링은 화려한데 정작 방음은 아직 미흡한 경우가 많아서, 저는 개인적으로 2년 이상 영업 이력이 있는 곳을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