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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몰라서 그런데요, 2003 파리 SB 덩크 박스지가 2021이랑 왜 다른지 아세요? ^^

2003년 10월, 오레곤에 있던 SB 워크룸에서 처음 본 094 Paris Dunk Low를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 어퍼의 스티치 간격이 나중에 2021 레트로판이 나오고 나서 확연히 달라졌거든요.

흔히 "OG가 무조건 위"라고들 단정 짓는데, 그건 좀 성급합니다. 다만 차이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에요.

## 스티치 밀도, 실은 여기서 갈립니다

2003 오리지널 어퍼를 자세히 보면 인치당 약 10~11스티치 정도가 박혀 있습니다. 당시 오레곤 라인의 기본 세팅이 그쯤이었어요. 2021 레트로는 인치당 12~13으로 약간 더 촘촘하게 들어갔고, 힐탭 곡선부에서 이 차이가 손끝에 잡힙니다.

"그게 뭐 대단하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는데, 스니커즈 만지는 손맛을 아는 분이라면 이 정도 차이도 꽤 선명하게 느끼실 겁니다.

## 박스지가 진짜 관건

박스 차이는 스티치보다 더 직관적입니다. 2003 OG 박스는 SB 전용 블랙 박스인데, 판지 두께가 좀 더 두껍고 표면 질감이 거칩니다. 뚜껑 안쪽에 찍힌 SB 로고 인쇄 위치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약간 어긋나 있는데, 당시 프린팅 관용 범위가 그 정도였거든요.

2021 레트로는 박스 표면이 확실히 매끈하고 무게가 약간 가볍습니다. 뚜껑 열었을 때 나는 종이 냄새부터 다르다고 느끼실 분들 분명 계실 거예요.

## 내부에서 봤던 미발매 프로토타입 이야기

제가 그 회사에 몸담고 있을 때, 팀 루트를 통해 나온 미발매 컬러웨이 프로토타입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녀석의 박스지 질감이 2003 OG랑 거의 동일했던 거죠. 그러니까 레트로가 오리지널을 충실히 재현한다는 말이 자재 단위부터 이미 틀어져 있는 셈이에요.

이건 사소해 보이지만, 중고 시장에서 진위 판단할 때 꽤 유효한 단서가 됩니다.

합정이나 홍대에서 스니커즈 얘기 나오다 보면 "이거 진짜야?" 식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잖아요. 그런 자리를 의외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어갈 수 있는 곳도 있거든요. 필요하시면 자세한 내용 보기 참고해보시구요.

## 마지막으로, 이거만 확인하세요

인치당 스티치가 10~11이면 2003 OG 기본 조건은 충족하는 거고, 박스 표면이 거칠며 무게감이 있으면 그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근데 혹시 지금 손에 쥐고 계신 녀석의 박스 뚜껑 안쪽 인쇄까지 확인해보셨나요? 그 위치가 약간 어긋나 있다면, 아마 2003 OG일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