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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합정 노래방 6개월 차인데요, 이제야 원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

2023년 11월 17일 금요일 밤 11시 반. 합정역 3번 출구에서 200미터 떨어진 지하 1층, 저는 그날따라 유난히 조용한 복도를 지나며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매출로 찍힌 건 3170만원. 그런데 통장 잔고는 왜 마이너스로 가고 있었을까요.

아니 진짜 이거 완전 낚인 기분이었어요 ^^ 제가 뭘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죠.

## 룸당 15만원 받는데, 내 손에 남는 건 왜 3만원이었을까

고객이 보는 건 시간당 가격표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와, 한 팀 들어오면 15만원이잖아?" 이렇게 계산했어요. 근데 이게 진짜 함정 중의 함정이에요.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어요. 합정역 일대 상가의 월세는 평당 17만원 선에서 움직입니다. 40평짜리 공간이라면 월 680만원이죠. 여기에 관리비 열외로 붙는 게 80만원에서 120만원 사이고요. 이걸 하루로 쪼개면 약 27만원이에요. 문을 열기만 해도 나가는 고정비가 그렇다는 뜻이죠.

그런데 진짜 무서운 건 변동비입니다. 제가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주류 원가율이 생각보다 훨씬 뻣뻣했어요. 한 병에 8천원짜리 맥주를 1만 5천원에 팔면 마진이 7천원 같아 보이죠? 그런데 안주 세트를 기본으로 깔아주니까 거기서 또 3천원이 까지더라고요. 진짜 마진율이 47% 근처로 수렴한다는 걸,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말이죠.

## 인테리어 비용을 그냥 '한 번 내고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해

룸 단위 서비스업에 정말 중요한 게 한 가지 더 있어요. 바로 "룸 회전율"이라는 개념인데... 이게 제가 폐업 직전까지 제대로 못 읽었던 숫자예요.

금요일 밤 8시에서 새벽 2시까지가 피크타임이잖아요. 대부분 업주가 이 시간대에 집중해서 매출을 뽑아내요. 근데 저는 여기서 큰 실수를 했어요. 평일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에 텅 빈 룸을 그냥 두고 있었던 거예요. 이 빈 공간이 매달 430만원짜리 적자로 잡히는데, 그걸 몰랐어요.

사실 합정 노래방 권역은 위키백과 노래방 역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일본식 가라오케에서 진화했는데, 이 업태 자체가 '공간의 시간제 판매'라는 본질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비어 있는 시간대를 채우는 게 곧 마진율과 직결된다는 거죠.

다른 샵들은 이걸 어떻게 해결했냐면... 평일 이른 시간대에 '하프 프라이스' 같은 걸로 일단 발이라도 들이게 했어요. 한 번 들어온 손님이 추가 주류를 주문하면서 실제로는 정상가의 75% 수준까지 매출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저도 그때 깨달았죠. 이게 바로 제가 놓친 '룸 단위의 숨은 마진 기회'랄까요.

## 지금 돌아보면 마진율 분포는 이렇게 갈려요

가장 낮은 마진 구간이 월 1500만원 미만이에요. 이쯤 되면 고정비를 간신히 건지는 수준이라 마진율이 8%에서 12%에 머물러요. 진짜 목숨 걸고 일해도 빚만 늘어나는 구간이죠.

월 22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가 재미있어요. 여기까지 오면 변동비 비중이 낮아지면서 마진율이 28%까지 훅 뛰어요. 이 구간에 진입했을 때 "아 이제 좀 살겠구나" 하는데... 제가 딱 여기서 무너졌어요.

월 4500만원 이상 찍는 곳은 얘기가 달라요. 이쯤 되면 인건비 비중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마진율 38% 근처까지 나오더라고요. 같이 창업한 선배 하나가 이 구간에 올라선 걸 보고 진짜 충격받았어요. 그 사람은 저랑 같은 평수, 같은 동네인데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 업계에서 진짜 실력은 "시간당 룸 단위 매출"을 정확히 읽는 거라고요. 지금은 마포 셔츠룸 대표 실장 견적 테이블 같은 자료도 찾아보면서, 제가 왜 실패했는지 하나씩 역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부끄럽지만, 이걸 알았더라면 아마 그 6개월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